“꿈과 희망은 이루어진다”
“꿈과 희망은 이루어진다, 그러니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.” 50년 넘게 버섯만을 바라보며 외길 인생을 걸어온 '미국 최고 버섯 전문가' 원응식 (85) 박사가 16일 본보를 찾아 독자들에게 건넨 메시지다. 강원도 원주 출신인 원 박사는 성균관대 졸업 후 1982년에 버지니아에 정착했다. 70년대 이후 한국산 표고버섯이 동남아, 북미, 유럽 등으로 수출되자 버섯 재배에 꼭 필요한 참나무가 고갈되기 시작했다. 이에 원 박사는 참나무 시장조사를 실시해 미국에 참나무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, 여러 시도 끝에 미국에서 버섯 재배 연구를 마음먹게 됐다고 회고했다. 거듭된 연구 끝에 원 박사는 미국에서 표고버섯 재배를 처음 성공시켜 당시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.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해야만 접할 수 있었던 귀한 표고버섯을 미국에서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미국 내 보급이 가능해진 것. 이에 워싱턴 포스트, 뉴욕타임스 등 현지 유수 언론에서도 ‘버섯 개척자’로서의 그의 성공이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. 또한 지난 2002년 예순을 넘긴 나이에 퍼시픽 웨스턴 대학에서 버섯을 주제로 한 논문이 통과돼, 농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. 나이를 뛰어넘는 버섯에 대한 뜨거운 그의 열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. 원 박사는 버지니아주 캣릿에 위치한 ‘원산 버섯 농장’에서 40년이 넘게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을 전문으로 연구와 재배를 해오고 있다. 이토록 긴 시간 동안 버섯을 연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원 박사는 “버섯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다”며 버섯의 매력을 늘어놓았다. 그는 “버섯에는 약 2만 6천 개의 종류가 있지만, 식용 버섯은 200가지가 못돼 연구할 게 넘친다”고 말했다. 특히 표고버섯을 전문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표고버섯의 의학적 효능을 꼽았다. “표고버섯은 ‘항암 버섯’이라고 불릴 정도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해 항암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며,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”고 표고버섯 연구에 몰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. 한편 자서전 ‘깡으로 이겨낸 슬기로운 개척자’을 출간한 원 박사는 후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파 자서전을 펴냈다고 전했다. 자서전을 통해 본인이 깨달은 올바른 삶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일기장 형식으로 기록했다. 특히 원 박사는 "타인과의 약속은 곧 하늘과의 약속이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,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야 한다”고 독자들에게 조언했다. 미주 한인 최초로 표고버섯 재배에 성공해 미 동부 전역에 보급이 가능할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며, 늦은 나이에도 농학 박사 학위를 받은 원 박사의 버섯 사랑과 열정은 인터뷰 내내 철철 넘쳤다. 박세용 기자 spark.jdaily@gmail.com희망 전문가 표고버섯 재배 표고버섯 연구 버섯 개척자